아빠의 수레바퀴/玄房 현영길


새벽녘 동틀 무렵 살며시 길 떠나는 
당신 뒷모습 이슬도 잠을 청하는 시간
별빛 반짝이는 새벽 종소리 마음
울리는 쓸쓸한 별빛 반짝이던 그 길
리어카 수레바퀴 주인 기다린다. 
누굴 위해 그토록 달려가는가?
흘러가는 세월 속 다름질하듯 달리는
수레바퀴 수놓은 사연들의 파노라마처럼
스쳐 가는 인생 이야기인가?
저녁노을 지면 언제나 살며시 들어오시는
먼 발길 휘청이는 달임 벗 삼아 걷던
고요한 길모퉁이 달임 사라지고
나면 난, 잠 청한다.



시작 노트: 새벽 일찍 일터로 향하시는 당신
중학교 학창 시절 아버지 리어카를 뒤에서
밀어드렸던 옛 추억 아버지께서는 운전하면
난, 뒤에서 당기던 수레바퀴 인생의 길목
나의 마음 울린다. 당신께서는 밤 되면 한잔의
막걸리에 취해 휘청이던 그 길목은 있는데
사랑하는 당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구나!
당신과 함께했던 수레바퀴 기다리는데
당신 모습 볼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