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지던 날 있었더라 가슴에 구멍 뚫리던 날 있었더라 그 구멍으로 극월(極月)의 바람이 지날 때 분분한 눈도 위안일 수 없어 백설 위에 새 발인 듯 개 발인 듯 어설픈 자국을 남기노라 뻐꾹새 자진하던 언덕에서 멀어져 천 걸음 뒤에 오시는 이여 아직 녹지 않은 정, 희어 고대의 상형문자 같은 서툰 사랑의 몸짓을 보시거든 뒤틀린 자국 곁에 그대 고운 걸음 가지런하시라 -<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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