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국판/ 양장/ 276쪽/ 10,000원


이전애표지.jpg


 칠십 중반, 어느 날이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원고 보따리가 불현듯 떠올랐다. 창고에 넣어 둔 원고 뭉치를 찾아 보자기를 펼쳐 보았다. 원고 용지가 누렇게 바랬고, 종이가 삭아 부서졌다. 순간 마치 죽어 가는 자식을 보는 듯 가슴이 메였다. 그래, 또 한 번 저질러 보자.
비상이다! 부활이다!
그날부터 원고 뭉치를 정리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네 번째 저지른, 45년 만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욕심 부리지 않겠다. 내 자식들에게 전해 줄 작은 유산쯤으로 생각하겠다.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