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간시선. 202

변형국판/ 양장/ 136쪽/ 8,000원

 

조덕혜(비밀한고독)시집표지.jpg

 

 

조덕혜 시인의 시집 『비밀한 고독』에는 한마디로 정제된 언어와 날카로운 감성을 앞세워 시인의 서정적 자아를 찾기 위한 작업들로 가득하다. 그럼으로써 시인은 자신이 가진 순수성과 감수성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평이한 시적 언어와 서정적인 표현이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동시에 커다란 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류재엽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서문│최광호

 

□서시

 

1부 하늘이 좋다

꽃처럼

행복은 어디에

사랑이 날 부른다

하늘이 좋다

가을과 나

그댄 어찌 알리오

얼굴

사랑 찾는 그리움

촛불로 서서

외로움은

가끔은 그가 되고 싶다

친구야, 오늘은

그 바다 앞에 서면

바람이나 사람이나

 

2부 더 그리운 건

비밀한 고독

고독, 넌

고독이 머물면

그리움은

더 그리운 건

말로 다 못해요

그 가을이 오면

내 안의 호수

그리운 이름 읊다 보면

이런 슬픔

잠시라도 잊으려면

바람으로 오셨나요?

무얼 기다리고 있는지

그곳엘 가면

옛 하늘이 그립다

그리운 숭례문이여!

 

3부 너에게로

눈부신 봄날에

그리움에게 물어보니

건널 수 없는 강가에

너에게로

거울 앞에

풀꽃 하나

가을 기도

그대는 마르지 않는 우물66

때로는67

빗소리

쓸쓸한 봄비

기다림

울 어머니

새 아침

 

4부 내가 너로 산다면

봄에는

멋진 아침

네 얼굴처럼

내가 너로 산다면

환한 자태로

종이비행기

웃고 있는 석류

욕망

슬픈 하늘

소생

또 하나의 생生의 동맥

붙들 수 없는 세월

진실

그 언젠가는

갈대숲

내가 보이네

 

5부 하얀 자유

봄바람

바위 되길

그릇을 지으리라

쉼터

겨울 안에도 봄이

내 나이 열 살

빈 하늘

버리러 가자

이정표 하나

지금은 또렷이 보고 있습니다

이 모습 이대로

하얀 자유

아름다운 용서는

나 되고 싶은 길목에서

 

 

□해설│류재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