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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글 : 박동수
어느 날
턱밑에 가을바람 불어와
싸늘한 가난이 움츠리고 있을 때
피곤과 허기진 얼굴이
잃어버린
청명하게 익어가는
고향가을이 보고 싶다
문틈으로 찬 바람이 불고
번뇌로 낙엽지든 나무 밑에서
떠나기를 다짐하던 그 때
매정했던 얼굴이
잊어간 아련한 기억 속
고향가을이 보고 싶다
가난하게 찌들어도
따뜻한 꿈이 있었고
사랑하는 이들의 웃음이 있고
어머니의 눈물이 있던
가슴 쓰린 추억 속
고향가을이 보고 싶다.
200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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