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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숭례문이여
月香조덕혜
빨간 눈물 토하며
이 민족의 설움 안고 그렇게,
그렇게 가셨구려.
이 땅, 어디서 다시 보리니까
온갖 시련 픙파에도
다소곳이 지켜온 민족의 자존심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여!
후일, 그 모습 본 따서 다시 온데도
지난 600여년 가슴은 무엇으로 채워 오리까
늘 거기서 자랑스러운 위용으로
겨레의 얼, 뿜어낼 줄 알았건만
썩어도 좋을 화마로 단번에 무너질 줄은
누가 알았으리요
혼비백산하여 천하를 떠돌 숭례문이여!
내일을 모르고도
서로 잘남을 자랑하던 어리석은 우리들
숭고한 대역사 앞에 낯 부끄러워
차마, 고개 들 수 없으니 용서하소서.
그날의 비보에 민족이 타던 통한도
벌써, 하루 이틀 사흘 과거로 가고 있구려.
아, 그리운 숭례문이여!
소홀함을 회개하니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 2008년 2월 10일 어떤 우민의 방화로 전소된 숭례문을 생각하며 ... 2008년 2월 13일 씀)
조덕혜 시집"-비밀한 고독" 中에서
오늘은 국보 1호 숭례문이 어느 우민의 소행으로
어처구니 없이 전소된지 꼭 2년이나 된 날입니다.
참으로 가슴 미어지던 우리들의 그 날. . . . . . .
또 돌이켜봐도 역시, 부끄러운 마음에
당시의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