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서서
月香조덕혜
그대,
어둠에 갇혔을 때
나, 촛불로 서서
임의 환한 눈동자 되겠고,
마음이 시려울 땐
촛불로 서서
임의 안온한 가슴되리라
그대 ,
육신이 고통에 시달릴 때
나, 촛불로 서서
임의 뜨거운 눈물 흘리겠고
넋이 빠져 있을 땐
촛불로 서서
임의 혼 지피는 불씨되리라
그대,
벼랑 끝이라 말 할 때
나, 촛불로 서서
임의 뜨거운 희망 되겠고
살 만한 세상이라 말할 땐
촛불로 서서
임의 감사 기도하는 두 손 되리라.
조덕혜 시집"-비밀한 고독"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