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개혁을 꿈꾸며 · 6

-지금은 수술 잘하는 진실한 의사가 필요할 때-

 

  작금의 문단 혈실을 진단하면,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불치병 환자와같습니다.

비만(1만 2천 회원) 하여, 거동이 불편하고, 심장의 피가 회전하지 못해, 중요한 장기가 썩어 들어가는 것 같은, 복합 다양한 고질병을 앓고 있는 까닭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기회가 있습니다. 물실호기勿失好機라고 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면, 반드시 후회막급하게 됩니다.

 문인 복지를 부르짖으며, ‘원고료 1만원’ 을 더 주겠다고, 표를 달라 흥정하는 분이 있습니다.

 ‘행정 전문가’ 를 자칭하며, 시커먼 탐욕 감추어 보려고, 발버둥치는 분도 있습니다.

  어느 회원은 저에게 찾아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월간문학》원고료 한 푼 안 받아도 좋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문협이 정화되고, 개혁되어, 상쾌한 기분으로, 휘파람 불며, 자긍심自矜心을 가지고 작품을 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십시오.

  저는 그 분의 눈빛에서 안타까움과 진지함을 보았기 때문에 ‘한국문단의 변화와 개혁을 꿈꾸며’ 라는 슬로건 (slogan) 을 내걸게 되었습니다.

   곪아 터질 것 같은 상처에 ‘머큐로크롬’ 이나 바르고, ‘원고료 인상’ 같은 1회용 진통제로 환자를 치료하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습니다.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랑과 정의의 칼을 양손에 들고, 부이사장 후보님들과 가슴, 가슴을 맞대고, 논의하여, 건강을 회복하고, 미래를 향해 창작 예술을 꽃피우는, 비전 있는 문협을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