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판 /  248페이지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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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부버는 타인을 ‘그것’으로 인식하는 ‘나―그것’의 관계를 넘어 ‘나―너’의 관계로 인식하고 그로써 ‘우리’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타자와의 시선 맞추기’는 그러한 노력의 소산이다. 소설이 드러내 보여주는 다양한 타자들과의 시선 맞춤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의 주변에서 서성이는 많은 타자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설적 진실이 포스트모더니즘적 세계,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주목해야 할 가치일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이 타자와 시선을 맞추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이 파편화된 세계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를 느끼고 말할 수 있는 조그마한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결국 인간은 소통해야 하고 그 시작은 바로 눈맞춤일 테니까.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