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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25 처음으로 쓴 편지 14
여민
8868 2011-12-27
처음으로 쓴 편지 엄원용 나 처음으로 편지를 쓰네. 나의 안부를 전하고 그대 안부를 물어 보네. 이제는 아득히 먼 옛날 일처럼 되어버린 일과, 벌써 수십 번 꽃잎이 피고 졌다는 이야기를 쓰네. 사랑하고 미워하는 일이 지나...  
24 손수건 2
여민
9039 2011-12-27
손수건 1 하느님, 당신의 손길이 임의 얼굴에 나의 손수건이 되게 하소서. 그 손수건 모두 드려 정갈한 눈물 닦아드리게 하소서. 그 손길이 위로가 되고 웃음의 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게 하소서. 2010. 3. 5  
23 이름 불러주기
여민
8917 2011-12-27
이름 불러주기 엄원용 우리가 서로 아득한 거리에서 잠깐 스치고 지나간 메마른 거리에서 그 이름 조용히 불러 본다면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리운 이의 얼굴도 전혀 기억할 수 없는 얼굴도 문득 떠오르는 이름 하나로...  
22 폐사지에서
여민
8788 2011-12-27
폐사지(廢寺址)에서 엄원용 폐사지에 가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다. 외로운 주춧돌 하나에 눈을 던지고 천년 거슬러 오라가면 붉은 두리기둥, 낡은 단청 위로 날렵한 처마 끝이 하늘을 가린다 폐사지에 가면 보이는 것도 ...  
21 수박밭에서 16
여민
9043 2011-12-27
수박밭에서 엄원용 저렇게 가늘고 작은 줄기에서 어떻게 이런 큰 수박이 열릴까 생각을 해보다가, 그렇지 않고 만일 나무에서 이런 것이 열린다면 무게에 눌려 가지가 찢어지고, 낙하하는 그 순간 그만 박살이 날 텐데 하고 생...  
20 순이 누나 1
여민
8772 2011-12-27
순이 누나 엄원용 우리 집 옆집에 살던 순이 누나 나보다 다섯 살이나 위인, 얼굴이 배꽃보다 더 곱고 예쁘던 순이 누나 시집가기 전날 우리 집에 와서 내 손을 잡던, 그때 왜 그렇게 얼굴을 붉혔을까 이웃 동네 늙은 홀아...  
19 숲속의 나라
여민
9148 2011-12-27
숲속의 나라 엄원용 내가 가고 싶은 동화 같은 나라엔 아름다운 숲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은 아무나 갈 수 없는 퍽이나 먼 곳입니다. 그 숲 속에는 온갖 꽃이 피고 크고 작은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궁전이 하나 있...  
18 아주 사소한 것들
여민
9266 2011-12-27
아주 사소한 것들 엄원용 우리들의 일생은 아침이면 눈을 뜨고 비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거리에서 서로 다투고 사랑하는 아주 사소한 것들의 연속이지만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안전거리를 무시하고 아침부터 기진맥진하는 ...  
17 즐거운 성탄절
여민
9154 2011-12-27
즐거운 성탄절 엄원용 어제 오랜만에 양복 한 벌 사 입었네 오늘 아침 신문에 병원비 50만원이 없어 한 아이가 죽었다 하네 양복 한 벌 한 생명과 바꾸었네 새벽기도 가는 길 하늘의 별들은 유난히 반짝였네 이슬 방울방울 ...  
16 기도
여민
10987 2010-07-09
기도 엄원용 임이여, 늘 겪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지만 가끔 궂은비 사납게 뿌리고 차가운 눈발 계속 흩날릴 때에는 낮게 드리우는 저 무거운 구름 조금 걷어 주시고 두 손 열어 검은 커튼 사이로 햇빛 환히 비치어 들게 하시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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