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에워놓은 자택

          이 근모 


산위엔 왕 소나무 숲 바람

산자락엔 열매나무 숲 바람

잎새 춤 사이 산새들 마냥 노래 부르고

그렇게 산 좋고 물 좋은 고성의 한 명소에

태고의 대자연이 재연되는 듯

 

유월 녹음이 울창하게 물결치는

앞 뒷산 사이사이에

산골 논밭 골짜기를 타고

생수 도랑물 이곳저곳 모여들어

청정 골짜기를 철철이 흘러가네

 

귀향길마다 심고 가꾼 과일나무들이

드넓은 고택 주위를 빼곡하게 에워 놓았네

우리 문학공간 문인들은

주간님 안내에 따라

자택의 안방에 모여 앉아

사모님이 차려주신 과일들을 먹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음 꽃 피웠네

 

28도 오르내리는 더위인데도

활짝 열어놓은 방문 안으로

청풍명월 바람이 몰려와

선풍기 없는 대화들을 살랑살랑 나누었네